2022년 03월28일 끝나지 않을 것 같은 610일이라는 시간을 카운트다운 하러 훈련소에 들어가고..
2023년 11월27일 보이지 않을 것 같던 0일까지의 카운트를 마침내 끝내어 어떤 환경에서 일을 하게 되는지, 생활은 어땠는지 등 전반적인 후기를 남기고자 합니다.
일하는 환경은 어떤 곳인가요 ?
sw개발병들은 말 그대로 정말 해군에서 사용하는 시스템 유지/보수 및 개발을 하게 되는 병사입니다. 그렇기 때문에 일하는 환경도 일반 사무실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.
개인당 PC가 주어지는데 업무에 따라 추가적인 기기도 제공이 되며 여름엔 춥고, 겨울엔 따뜻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됩니다.
많은 걸 배울 수 있나요 ?
인터넷에서 사용되는 라이브러리들을 국방망에 쉽게 반입할 수 없는 환경이다 보니, 라이브러리가 있으면 빨리 끝낼 수 있는 부분들을 직접 마주하며 개발해야 하는 상황들이 생깁니다. 개발 할 때 직접 고민하고 만들어 보면 현존하는 라이브러리들이 얼마나 견고하게 짜인 것인지 새삼 느끼기도 했습니다. 저는 그 과정에서 어떻게 짜면 좋을지 고민을 나누며 조금씩 성장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.
개발에서 얻는 배움뿐 아닌 사람들과의 생활 속에서도 배움을 얻을 수 있었어요. 개발자들은 자연스레 개발 책을 보게 될 텐데, 꼭 개발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사람들도 많았어요. 이를테면 소설, 역사, 과학 등 여러 종류의 책을 읽는 분들께 얘기를 들을 땐 개발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었는데도 아주 흥미로웠어요. 결국 이런 배경지식들이모여 개발에도 접목시킬 수 있을 것이고 이처럼 더욱 풍요로운 사고를 하기위해 다양한 책을 봐야겠구나 하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.
군 생활 장점은 ?
아무래도 개발병으로 오다 보니 “개발” 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지내 개발 얘기가 자연스레 오갑니다. 생활관 중앙 탁자에 앉으면 자연스레 이야기꽃이 피고 일상, 개발, 사업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갑니다. 좋은 정보들도 많이 들을 수 있고 견문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.
위의 것들도 장점이지만 가장 큰 장점은 사람들이 모두 좋았습니다. 다들 소통에 열려있고 대부분 수용과 존중을 해주는 사람들이었기에 군 생활 동안 큰 무리 없이 보낼 수 있었습니다.
군 생활 단점은 ?
크게 단점은 존재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. 굳이 하나 뽑아보자면 당직 근무 정도 일 것 같습니다.
총평
군대에서도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는 직별이며 강력히 추천해 드립니다.
이곳에서밖에 할 수 없는 특별한 군 생활을 한 것 같아요.